[스크랩] 돌멩이 돌멩이 - 정호승 아침마다 단단한 돌멩이 하나 손에 쥐고 길을 걸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먼저 돌로 쳐라 누가 또 고요히 말없이 소리치면 내가 가장 먼저 힘껏 돌을 던지려고 늘 돌멩이 하나 손에 꽉 지고 길을 걸었다 어느 날 돌멩이가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7.10
[스크랩] 앵두 ♥앵두♥ --한나 성초희-- 감자꽃이 필 무렵이면 여인의 유두 알만한 빨간 앵두가 파란 잎 사이로 주렁주렁 드러낸 제 속살 정겨운 손길이 전해 준 앵두 한 알 한 알에 보고픈 얼굴 실루엣처럼 들어와 박히니 사랑이 저절로 그려집니다. 투명한 예쁜 유리병에 알알이 담겨진 앵두는 설탕옷..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7.06
[스크랩] 그리운 바다 그리운 바다 /강은혜 먼 수평선 한 점 구름 걸려 있다. 파도가 따라 가는 만선의 쪽배 하나 해수를 저어간다. 나선형 날개 짓 속에 동그란 얼굴하나 걸려 있다. 바다 보다 그 얼굴이 늘 그리웠다. 강은혜 문학 아카데미 http://cafe.daum.net/birdofnest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7.05
[스크랩] 아침 눈 뜰때, 아침 눈 뜰때 처음 생각나는 이름도 그대잠이 들기 전에도 생각나는 이름은 그대랍니다하루 중에서그대가 그립지않은 시간이 없네요나의 마음 아주 깊숙한 곳에 턱 하니 버티고 있는 당신은 누구시길래왠 종일 그대 만을 그립게 하는지요 그대가 보고싶어이렇게 애를 태우는데그대도 ..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4.04
[스크랩] 오늘 사랑 제가 쏩니다 오늘 사랑은 제가 쏩니다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것이 길이라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가득한 길 위에 서면 만나지는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아름다운 동반자가 됩니다 행복으로 가는 이 아침 가난한 마음에 별로 드릴 것은 없지만 아름..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3.30
[스크랩] 강물과 나는 맑은 날 강가에 나아가 바가지로 강물에 비친 하늘 한 자락 떠올렸습니다 물고기 몇 마리 흰구름 한 송이 새소리도 몇 움큼 건져 올렸습니다 한참동안 그것들을 가지고 돌아오다가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믿음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을 기르다가 공연스레 죽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3.29
[스크랩] 짧은 인사 당신이 그리운 만큼 내 인사는 짧아집니다 그 많은 생각과 그 기나긴 기다림과 처절했던 고뇌의 늪을 지나온 후에 우연인 듯 운명인 듯 당신을 마주친다 하여도 어깨와 어깨를 스쳐 가는 그 시간만큼 안녕하세요, 가슴이 시리면 시리는 그 만큼으로 사랑이란 것이 구구절절이 설명이 필..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3.29
[스크랩]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3.29
[스크랩] 개울과 바다 개울은 제가 그저 개울인 줄 안다 산골짝에서 이름 없는 돌멩이나 매만지며 밤에는 별을 안아 흐르고 낮에는 구름을 풀어 색깔을 내며 이렇게 소리없이 낮은 곳을 지키다 가는 물줄기인 줄 안다 물론 그렇게 겸손해서 개울은 미덥다 개울은 제가 바다의 핏줄임을 모른다 바다의 시작이요..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3.29
[스크랩] 음악과 사랑과 그리움 음악과 사랑과 그리움 밤새 음악을 들으며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썼다. 만날 수 없는 그를 생각하며 부칠 수 없는 내 모습 위로하며 먼 시간 흘러 내 사랑 잊혀질 때쯤이면 낡은 노트 사이에 낀 편지 우연히 읽게 되겠지. 쓸쓸한 음악과 그에 대한 사랑과 만나고 싶은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 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201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