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입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노인이 죽은 물고기를 지키고자 혼신을 다하여 상어와 싸우면서 하는 말,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말입니다. 삶의 요소요소마다 위험과 불행은 잠복해 있게 마련인데, 이에 맞서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숭고합니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면, 그 싸움은 너무나 비장하고 슬픈 일입니다. 지금의 고통이 언젠가는 사라지리라는 희망, 누군가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 주리라는 희망, 그런 희망이 있어야 우리의 투혼도 빛나고, 노인이 물고기에 대하여 느끼는 것과 같은, 삶에 대한 동지애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