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동짓달에 부쳐

° 키키 ♤ 2013. 1. 13. 17:27

동짓달에 부쳐
울컥 치밀어
턱 밑까지 차오르는 슬픔
새벽을 가르는 
매몰찬 한기에 
지친 머리를 식힐 땐 
차라리 
하늘을 봐야지 소리쳐선 안 돼
한 해의 끝자락에서 
달랑 한 장 남겨두고 
훔쳐온 동짓달
산모롱이에서
삶의 불을 지피는 이의 눈물이 되고
밭모퉁이 한 편에서
주름살 찌든 애환의 노래를 부르다가
               

멍울진 가슴
확 틔울
서리서리 감추어 둔 춘풍
지척에 널린 쌓인 눈 밟고 내려오는 날
당글당글 뭉친 우리네 가슴들
얼싸 안고 춤을 추겠네.
2012.11.29
늘봉 한문용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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