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 황주철 詩人님

[스크랩] 기 도

° 키키 ♤ 2012. 12. 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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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도 

                                                                                     지봉 황주철

 


짧은 단선,

은빛 뿌린 달님이 소원을 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인사가 뭐냐고 묻는다
달님,

어제 비가 왔어 당신을 뵙지 못했습니다.
그랬어 오늘 당신께 기도 합니다.


지난 시간 용서하며 임진년 새해 안과 밖 

산 중턱 걸린 시리우스를 봅니다.

 

불꽃 튀는 나무가지

바람에 휘날리는데
하늘에서 내리는 환한 밤하늘은 온유한 모습 그대로

당신은 환한 웃음을 나에게 선물합니다

 

세상에 밀려오는 쓰레기들 둥둥거리며

봄철에 피어나는 생명처럼 살아 달라고

여름철 비가 오며 울어대는 청개구리들

 

비틀거리는 한잔의 술이 정초에 걸려

벌써

아집하고 나서는 새까만 거짓말쟁이

4월이면 총선

12월이면 대선

소금물 뿌려 가며 내동댕이치는 흙탕물

당신은 위선자

 

뱀 대가리 되겠다는 목구명 소리는

종이쪼가리 한 장에 매달린다

 

깊은 골

나누며 희망을 물었다

이번 한번만 ... 꼭,

국민을 위해

시민을위해

지역주민을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는
당신께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꽃술에 묻어두고

소원은 물음에 답이 없노라


은빛 갈린 겨울밤에 알수 없는 구름이

정수리 스쳐가며 하는 말
오늘 너에게 작은 선물이 갈 것이네.

시리우스 

출처 : 문학갈 렌 피 겐 GalRenPi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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