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 황주철 詩人님

[스크랩]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키키 ♤ 2012. 12. 26. 23:58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잠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도 듣고

노을 앞에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백 예순 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프다...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 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 만큼

나도 견디는 척 하는 것이라고

편지 첫 마디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백 예순 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그리움...

보고픔...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하면 할수록...

더 포근한...

당신이 있어...

오늘도 나는 행복합니다

 

출처 : 갈 * 렌 * 피 * 겐 GalRenPiGen
글쓴이 : 혜란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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