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바람이었나.
구춘회.
그대는 바람이었나요.
내 가슴에 잠시 머물다간 바람이었나요.
아픈 마음 달래 주던 그대는
정녕 스쳐가는 바람이었나요.
안개비 내리던 새벽 같은 날에
시린 가슴 포근히 감싸주던 그대는
그렇게 지나가는 바람이었나요.
내가 아파하던 날
내 곁에서 눈시울 적시며
아픈 마음 달래주던 그대는
그렇게 지나가는 바람이었나요.
그대 머물던 그곳은
덩그라니 비어있고
주인 없는 그 곳엔 빗물처럼
그리움만 흐를 뿐인걸요.
돌아오마던 그대.
기다리라던 그대.
언제 오리란 기약도 없이
그렇게 바람처럼 가야하나요
그대는 그렇게 떠날 줄 몰랐는데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출처 : 하얀들꽃이 그린 세상.
글쓴이 : 하얀들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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