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
구춘회.
어제는 쉴 새 없이 비가 내렸다.
축축이 젖어드는 마음 달랠 여유도 없이
하루 종일 내 마음에 비가 내렸다.
반쯤 타버린 양초같은 인생의 뒤안길에서
아직도 마음에 슬픔이 남아 있는지
빗물처럼 젖어드는 눈물이 눈시울을 적신다.
피우지 못한 꽃송이 같은 꿈은
쓰다만 편지지처럼 접어서
가슴 한 구석에 응어리로 밀쳐놓았다.
어제 내린비 오늘은 그치고
맑은 햇살이 뜨겁게 느껴지는 날이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축축이 젖어 있다.
내 가슴을 양말짝처럼 뒤집을 수 있다면
맑은 햇살에 축축이 젖은 가슴을 열어서
뽀송하게 말리고 싶다.
출처 : 하얀들꽃이 그린 세상.
글쓴이 : 하얀들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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