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 서리
詩 草岩 나상국
어줍잖은 바람이 갈대밭에 갇혀 울던 밤
달빛은
뱃살 거므스름 하게 드러낸
뻘밭에 발목이 빠져 허우적이고
봄 여름내 논을 메던 참게 떼
산란을 위한 행렬
바다로의 긴 여행길 염탐 하다가
접질린 집게발에 걸려든 달빛 그림자
빈 통발은 하얀 나신을 드러내 놓고
수줍은듯 물때를 기다리네
뻘밭에 빠졌던 달빛
겨우 통발 위에 올라서서
널뛰기 하듯 춤을 추며 가고
도둑 고양이들 후렛쉬 들고
살금 살금 달빛 뒤를 쫓는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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