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단풍

° 키키 ♤ 2012. 10. 5. 03:17

단풍

 

                詩 草岩 나상국

 

동안거에 들어

오랜 세월 눈감고 묵언으로

조그만 사랑의 싹 틔우더니

 

발정난 벌과 나비의 발기된

욕망을 흔들리는 바람속에 끌어 안고

거리로 나서더니

 

청춘은 한창 푸르렀고

거침없는 사랑은

뜨겁게 달아 올랐고

 

뜨겁게 달아 올랐던 사랑도

등뒤로 흐르던 땀방울도 식어가고

 

탱탱하던 얼굴도

이젠 빨갛게 노랗게 갈색의

형형색색의 화장을 하며

주름진 얼굴을 가리고 있다

 

전철안에 앉은 아가씨도

빨갛게 검게 노랗게 

두껍게 단풍든 만큼의  

젊음을 잃고 있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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