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산에 들어서야 산을 보네

° 키키 ♤ 2012. 10. 5. 03:15

산에 들어서야 산을 보네

 

                               詩 草岩 나상국

 

높은 하늘의 햇빛도

그냥 지나쳐 가지 못하고

매일 같이 허리 굽혀 

오르 내리는 산

때로는 구름도 한번쯤은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저린 다리를 쭉 뻗고 앉아

땀 범벅이 된 앞 가슴을 풀어 헤치고

산바람에 안기어

흐르는 물소리에 귀기울여

목을 축이고 일어서서 가네

 

산 은 먼저 손 내밀어

손짓 하여 부르지 않고

어서 오라 보채지도 말 하지 않네

산은 기다림의 조급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지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은 늘 습관처럼

산에 오르고 또오른다

 

오르고 또 올라도

쉬 오르지 못할것만 같은 산

땀 흥건히 젖은 가쁜 숨소리로

헤~~헤 헤~~헤 휴~~~

턱걸이 하고 숨 넘어 가듯 가빠지는 만큼

손에 잡힐듯 낮아 지는 산

 

멀리 혹은 가까이 있는 산

오라고 손짓 하지 않아도

기다려 주지 않아도

습관처럼 오르던 산

산에 들어서야 산을 보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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