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香· 도지현 詩人님

[스크랩] 사랑의 광시곡

° 키키 ♤ 2012. 9. 24. 00:23

사랑의 광시곡

내 순수의 감성이 살며시 문을 열었을 때

태양보다 밝은 찬란한 빛으로

좁은 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순정의 꽃을 만개하게 하고

정열의 빛으로 붉게 물었지요.

그것이 사랑인 것을 그 때는 몰랐지요.

당신이 떠난 후에

내 좁은 가슴이 여의도 광장보다 더 넓고

아무것도 없는 빈 항아리가 되어

허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그제야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강시처럼

이 거리 저 거리 헤매고 다니는 나를 보며

왜 내가 이러는지 나도 몰랐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찾아 다니는 줄

당신 닮은 사람 보고 그 때야 알았지요

어느 날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당신인 줄 알고 당신 이름 불러도

돌아보지 않고 제 갈길 묵묵히 앞만 보고 가는 사람

당신이 아닌걸 알고

허망한 마음에 쓰러지던 날

그날부터 당신 잊기로 했답니다.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당신 어디에 계시나이까

   

藝香 도지현

      

*음악 ; Simo' Me Moro (죽도록 사랑해서)*
출처 : 藝香의 庭園
글쓴이 : prettydos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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