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봄바람

° 키키 ♤ 2012. 7. 3. 23:11

 


봄바람 늘봉 한문용 이 밤 끝자락 누리를 평안으로 잠재우던 봄바람 칼바람 여운 남기고 산 등성이를 타고 낮은 언덕 아래로 슬슬이며 오셨다가 빛이 싫어 허우적거리기만 했던 오늘 얼음장 내 가슴 어루만져 줄 생각 좀 하지 줄달음쳐 허겁지겁 와 내 초췌한 모습 볼 여유 없음인지 잠간 오셨다가 아장아장 종종이며 앞산의 따사로움으로 뒷산에 보랏빛 수줍은 진달래 피우고 눈 녹아내린 시냇물의 맑음으로 숨 고르며 오셨다가 모두 다 내어준 텅빈 가슴 멍에로 짓눌린 얼굴 스치고 아무 말 없이 그냥 갑니다.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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