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바람이
잦아든 오늘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살얼음 밑
또랑또랑 노래 맑은
냇물 가장자리
뾰족이 얼굴 내민 상큼한 새싹
앙증스런 기지개켜고
봄의 디딤돌 사이로
조심스럽게 내게 온다.
겨우내
행여
찬바람에 꺾일 새라
숨고르고
제 몸 사랑하며 사랑하며
소중히 지켜온 새싹
싱그러운 새벽을 맞는다.
바라보니
하늘도 산도 제 안의 봄빛이라
한 겹 한 겹 더해가는 살붙이를
불쑥불쑥 솟구치는 열정으로
터뜨린 새싹
온 몸으로 빌붙어 공생하는 봄과
사랑의 소리
감미로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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