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문풍지 소리

° 키키 ♤ 2012. 3. 2. 02:51


문풍지 소리 
                          늘봉  한문용   
검은 시야에 걸린 
적막을 얻어먹은  무게 탓일까?
포만감으로 거들먹거리며
기웃거리다가 
종잇장 보다 좁은 틈새로 휘어져 들어온 바람에
몸서리치다가
몸서리치다가
네가 그냥 좋을 때만 내뱉는  신음 소리에
겨울은 잘도 야위었다.
고혹의 미모도 아니요
낙엽 스치는 서걱거림도 아닌데
참으로 검실거리는 눈속에 뼈를 묻으려는가!
헉헉거리며 살아온 날들이 그렇게도 좋으냐 
살을에는 칼바람에
내몸 짓밟혀도
넌 사랑한다고 말한다.
기기묘묘의 극치 
여름엔  네 안에서
뭉게구름 만들고
가을엔 네 안에서 영롱한 이슬 빚더니
오늘은 
짓이겨달라고만 한다.
점은 꾹 찍으셨나요?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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