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 詩 한문용
텃밭에 고운 상추처럼
하늘에 두 팔 벌리면
싱그러움이 더하고
내 삶의 흔적에서 만은
동녘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결코 지울 수 없는
소박한 바람 하나로
살았다 하고 싶고
내 글에
샘이 줄줄 흐르고
점멸하는 별 가운데에서도
끝내 사그라들지 않을 영혼의 빛이
소복이 쌓이는
들썩이지 않는 사랑을
살았다 하고 싶고
칼날 같은 정의가
고스란히 내 주변을 감싸 안고
참으로 올곧은 생각만으로
쑥 한 자루
고사리 한 근이면 넉넉할
향기로운 삶을
살았다 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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