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종소리

° 키키 ♤ 2014. 2. 27. 10:46


종소리 /늘봉 한문용 
희끗 눈을 흘기니
산기슭에서 눈꽃비 내려
묘한 신비를 더하고
수평선 너머 가물가물 들리는 고요소리
하늘 품은 공간에서
하염없이 여울져 흐른다.
천상의 화음
날아오를 것 같은 미증유의 세계
화다닥 눈자리 박차고
아무도 내딛지 않은 
하얀 거리를 걷는다.
그윽한 종소리가 들리면
어느새 기쁨이 내 안으로 들어와
비뚤어진 마음들을 쓸어내리고
솔향기 자욱한 은방울에서 쏟아진
사색으로 빚은 은총의 열매가
삭지 않는 가슴을 태운다.
사랑은 져야하는 것이라고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메모 :

'늘봉· 한문용 詩人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여명  (0) 2014.02.27
[스크랩] 산마루에서  (0) 2014.02.27
[스크랩] 첫눈이 내리는 까닭  (0) 2014.02.27
[스크랩] 훗날  (0) 2014.02.27
[스크랩] 입동  (0) 201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