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1) 늘봉 / 한문용
귀뚜라미 소리가 끊겼다.
신작로 옆집
감나무에 달랑 달린 감 한 방울이
몹시 위태롭다.
날 저문 하늘
저녁 빛은 탐스러운데
벗은 나무가 헐거운 제 몸보다
하늘보고 웃는다.
달이
고개 숙인 마을을 서성거리다
뜰 앞을 가로등 옆에 내린다.
바람이 휭 불때마다
기댈 곳 없는 나무는 버겁다.
그래서 운다.
누군가
자장가를 불러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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