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여명

° 키키 ♤ 2014. 2. 27. 10:48
        여명 / 늘봉 한문용 어둠이 걷히고 낮게 드리운 해무가 열린 내 바다 위에서 솟는 햇빛에 하얗게 깬 수잠 한겨울 에는 냉기에 청둥오리가 꺼이꺼이 울음을 토해내듯 야윈 어깨 흐느끼며 고요의 노래 타고 차마 이 밤 지나 왔거늘 백설이 찬란한 이아침 피붙이보다 아끼는 이들을 다 내어주고 의미 없이 돌아선 한 해 돌아보면 애잔한 그리움 뿐 삶의 버거움 대신 할 수 없었던 세월 오늘 여명에 내딛는 이 걸음은 없는 이를 보듬는 내 소원의 기도라 이 해의 끝자락 그림자 밟고 떠오르신 이여 어서 암울한 세상 걷어 주소서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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