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새의 날개 짓
시 한문용
갈 곳을 잊었다
어디서부터 예까지 왔는지 모른다
녹음이 그리운 건 상상이다
발가벗은 숲
빛에 부리를 담그고도 울지 않았다
오직 한 곳
녹색이 덧칠된 서리 앉은 갈대밭에서
둘러본 세상
여염집 색시를 몰래 훔쳐보듯
꼬리 내려 쫑긋 세운 귓바퀴
해오름이 시작되면
이파리 없는 숲일지라도 달리고 싶어
주춤주춤 일어선 충동
그리움을 애써 참는
가을새의 날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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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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