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늘봉 / 한문용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에
칠월에 오셨던 바람은
고운 방울꽃의 흔적만 남긴채
별리를 재촉하는 여명의 산실에
가뭇없는 향수 밑으로
싫은 줄달음칩니다.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엔
시린 삶과 환희
일상의 추억만 그리움 책갈피에
쌓은 모래성에
흔적 없는 옥빛 설렘만
남겨놓았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엔
하얀 그리움들이 집을 짓고
시샘하는 바람이 불면
기다리는 밤하늘에 그리움의
별이 되어분홍 빛 사랑만
묻어 놓았습니다
잡히지 않는 내 그림자가
구월의 어둠 속으로
자맥질할 때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엔
열풍에 찌들다 살아 남은
향수 한 조각만구월의
아침 뜨락에 영롱한 이슬이 되어
타다 남은 내 가슴에 남습니다.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메모 :
'늘봉· 한문용 詩人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가을새의 날개 짓 (0) | 2014.02.27 |
---|---|
[스크랩] 이슬을 사랑하다 (0) | 2014.02.27 |
[스크랩] 일탈 (0) | 2014.02.27 |
[스크랩] 그대는 (0) | 2014.02.27 |
[스크랩] 길목에서 (0) | 201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