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 키키 ♤ 2014. 2. 27. 10:23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늘봉 / 한문용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에
칠월에 오셨던 바람은
고운 방울꽃의 흔적만 남긴채
별리를 재촉하는 여명의 산실에
가뭇없는 향수 밑으로 
싫은 줄달음칩니다.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엔
시린 삶과 환희
일상의 추억만 그리움 책갈피에 
쌓은 모래성에
흔적 없는 옥빛 설렘만 
남겨놓았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엔
하얀 그리움들이 집을 짓고
시샘하는 바람이 불면
기다리는 밤하늘에 그리움의 
별이 되어분홍 빛 사랑만 
묻어 놓았습니다
잡히지 않는 내 그림자가 
구월의 어둠 속으로 
자맥질할 때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엔
열풍에 찌들다 살아 남은 
향수 한 조각만구월의 
아침 뜨락에 영롱한 이슬이 되어 
타다 남은 내 가슴에 남습니다.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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