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길목에서

° 키키 ♤ 2014. 2. 27. 10:20
      길목에서 쌓인 응어리 잠시 접어두자 천둥소리 그친 후에 가을이 오는 것 순리의 길 안에서 이제 흩어지고 깨진 시간들을 차곡차곡 꿰매야할 때다. 소리 나지 않는 삶이 잔잔한 물결 위에 흘러 소유의 가슴을 털어 내고 마음의 창을 열고서야 땅을 적시는 빗줄기가 신선하다 머잖아 나뭇잎도 빌린 옷을 훌훌 털고 빈손의 언어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올 것을........ 오늘 넘치는 상념을 빗질하여 말끔히 씻어내었으매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아스라이 널린 짜증스런 표징들도 나의 창을 두드리는 계절의 맏물 길목에서 지금 내 가슴엔 고마운 눈물이 남아 있다. 2013.8.30 늘봉 한문용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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