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찌낚시

° 키키 ♤ 2014. 2. 27. 10:15

찌낚시 / 늘봉 한문용
땡볕
물기 없는 마른장마에
쌓이는 여름이 싫어
긴 밤
바다에 떨어진 별이나 낚아 볼까
샐녘이 두려운 찌에서 
유유히 흘러온 기다림이
밤배에서 쏟아지는
날 선 불빛마다에
그리움의 입자가 소복소복 밀려와
너른 바다 속으로 
풍덩 빠지고야말 것만 같은 
때 이른 보챔
벙어리 냉가슴 앓듯
내 육신이 거품처럼 부서지고파
한들거리는 찌 밑에 
숨겨 놓은 섣부른 눈속임
오늘도 열대야가 무서워
물속을 거닌다.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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