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비가 오려는가

° 키키 ♤ 2014. 2. 27. 09:57

 
비가 오려는가
                      늘봉 한문용
미음 돌듯
마른 가지에 새 순이 돋는 걸 보면
스산하던 바람이
어느새 쇠한 걸 보면
씻은 듯 부신 듯
제법 더운 햇살이
싸목싸목 비추는 걸 보면
입하를 시샘하는 비가 오려는가
먼 산 슬가리에
물씬 피어나는 물안개를 보면
눈썹 씨름에도 
내 동공이 반짝이는 걸 보면
임의 고운 숨소리가
예까지 들리는 걸 보면
가는 세월을 시샘하는 비가 오려는가
까만 하늘에 뜬 별이
금세 속잠을 자는 걸 보면
사랑 섞인 임의 눈에서
속눈물깨나 방울방울
떨어지는 걸 보면
홀짝 떠 마시는 
사랑의 갈증 축이려 비가 오려는가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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