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꽃씨 이야기

꽃씨 이야기 / 조 은 미
깜깜한 세상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그냥 그게 나 인줄 알았어요
세상이 다 깜깜한 줄 알았네요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자라는 내 안의 나
나는 무엇일까?
늘 채워지지 않는 갈증
뭔가 잡힐 것 같은 희망
꿈이 하나씩 들어차는 설레임
어느새 소망의 기다림이 생기네요
기다림의 인내
어느 날 나를 품어주는
넉넉한 가슴
부드러운 손길
따뜻한 감촉
그 사랑 안에 조금씩 녹아 내려
닫혔던 마음의 빗장이 사르르 풀리고
가슴은 공처럼 부풀어 올라
가만 있어도 콩닥콩닥 뛰고
나를 품어주는 님의 포근함이 너무 좋아
나는 님을 놓치지 않으려 
점점 더 깊이 뿌리를 내리며 
님의 가슴을 파고 들었죠
나를 따뜻이 보듬고
사랑의 미소를 보내는
님의 얼굴 궁금해서
살포시 발 디딤하며 고개를 내밀었죠
내 앞에 펼쳐진 세상
그 찬란한 아름다움
이때껏 내가 꿈꾸던 세상
든든한 가슴에 뿌리 내리고
사랑을 먹으며
나도 몰라보게 
점점 사랑스러워져가는 내 모습
내 안에 숨어 있던 내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였는 줄 
미처 몰랐네요. 

환하게 웃으며 
행복함 가슴에 담고
또 하나의 나를 잉태하는 고통 아닌 행복
내가 썩어져 더 많은 다른 내가 되는
아름다운 꿈을 꾸네요

출처 : 시가머무는뜨락

글쓴이 : 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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