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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 끌고 있는 행복
지봉 황주철
이른 아침
새벽잠을 깨우는 자명종 소리는
피곤한 몸을 일으키고 있다
계명성을 보며 투덜거리는 얼굴
오늘은 다른 날보다 손수레
무, 배추를 많이 실었다
간밤에 내린 비 때문에
시장 어귀를 돌아가는데
땅이 얼어 손수레가
굴러가지를 않고 있다
아저씨 손 좀 빌려요?
얼어 있는 손을 비벼 가며
길모퉁이 저편 공사장에서 흘린
젖은 나무 몇 토막
모닥불이 붙지를 않는 이 아침
너를 생각하게 한다
희미하게 들어오는 시야는
무너지는 잿불처럼
오늘 하루 작은 행복은
모닥불을 꼭 잡으면서.
출처 : 지봉 시문학 마을
글쓴이 : 지봉황주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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