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 황주철 詩人님

[스크랩] 윤산에 핀 금목서

° 키키 ♤ 2013. 6. 30. 03:05

윤산에 핀 금목서

                                 

                                                                        지봉 황주철 

 

 

윤산에 오르면 흩날리는

만향의 바람을 타고

깊게 파고든 가을 별 처럼

수록진 벗들은 미끄럼을 타고 넘어

길섶* 누워 있는 고즈넉한 오후에

구름을 질끈 묶은

들꽃 속에 핀 금목서가 있다

 

동쪽자리 앉은 속달속달* 햇살

내린 언덕처럼 눈이부셔

콧등도 만질 수 없는 등황색  

 

샛노란 속 다 내어

 

유난스레 울려 퍼지는

 

굽어진 톱날 없는 잎 자락에 서서

 

소리 없는 화향(花香)낙하를 한다.

 

 

 

* 길 섶: 길의 양쪽 가장자리

* 고즈넉: 한적하고 아늑하다  

* 속 달: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소리

* 윤산: 부산 금정구 회동동에 있는 산이름

출처 : -여시골 문학회-
글쓴이 : 지봉황주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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