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산에 핀 금목서
지봉 황주철
윤산에 오르면 흩날리는
만향의 바람을 타고
깊게 파고든 가을 별 처럼
수록진 벗들은 미끄럼을 타고 넘어
길섶* 누워 있는 고즈넉한 오후에
구름을 질끈 묶은
들꽃 속에 핀 금목서가 있다
동쪽자리 앉은 속달속달* 햇살
내린 언덕처럼 눈이부셔
콧등도 만질 수 없는 등황색
샛노란 속 다 내어
유난스레 울려 퍼지는
굽어진 톱날 없는 잎 자락에 서서
소리 없는 화향(花香)낙하를 한다.
* 길 섶: 길의 양쪽 가장자리
* 고즈넉: 한적하고 아늑하다
* 속 달: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소리
* 윤산: 부산 금정구 회동동에 있는 산이름
출처 : -여시골 문학회-
글쓴이 : 지봉황주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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