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늘

오늘 / 늘봉 한문용 청아한 옥빛 하늘 어제,그제,울던 하늘자락 활짝 열어 송이송이 고운 우리 반 아이 같은 오늘 이 해님. 교실 유리창 손잡이에 걸려 있는 물먹은 걸레 그 물기 소리 없이 햇빛에 무너져 내리듯 겸손의 허리 굽히고, 절제의 상자를 열어 사랑빛에 말린다. 미움보다 더 지독한 외로움 오늘은 접고 싶어 지나쳐버린 계절의 남은 흔적들을 그리움 그릇에 담아 갈증을 더는 축복을 위해 추억의 책갈피에 모아두는 거다. 올레길에 매어둔 하얀 밧줄에 은총이 열매 맺고, 들짐승 새끼 치던 보금자리에도 축복 담기던 그 날처럼 온 사랑의 빛 안에 훨훨 나는 새가 되어 오늘을 춤추고 싶다.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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