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입동(2)

° 키키 ♤ 2013. 1. 13. 17:22
  

입동(2) / 늘봉 한문용
엊그제 불던
소소한 바람에
가을볕이 익더니
어느새
구름발치에서부터 
기어코 구릉까지 짓쳐들어온 바람
비를 부르고
잠든 문풍지를 깨우고
가로등 불빛이나 할퀴고
나목의 몸뚱이만 실컷 두들기고
끝내 새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빛깔 없는 너덜 길에서
실컷 게목을 지르곤 
미적미적 눈고랑만 만들고 있다.
긴 겨울이 꿈틀거린다.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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