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밤에 내리는 것들

° 키키 ♤ 2013. 1. 13. 17:05

밤에 내리는 것들
                 늘봉 한문용 
밤에 내리는 것들은 외로움 뿐이다.
밤안개 사이로 빛을 내야하는 가로등
뽀얀 물안개의 정혈로 피워 낸 안개꽃
탁자 위에 덩그마니 놓인
공허만으로 그득 채워진 커피잔
문밖에서 서성거리다
힘없는 달그림자에
주눅들어 숨어버린 상념
수치스러울 때 선잠에서 깬 추한 내모습
숱한 밤을 
홀로 지새우기 싫어 바닷가를 거닐어도
꽁꽁 얼어버린 가슴 녹여줄 이
이곳에도 없구나
허허로운 가슴으로
깊어가는 여름밤의 푸념에
요요로운 한 줄기 바람은
밤에 내리는 것들이 
내게 안겨 준 작은 여울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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