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호 ]
문고리를 당겨보네
-솟을빗살꽃살문에 부쳐
최영록
꽃이라도 물만 먹고 피어나지 않느니
물 한 방울 먹지 않고 천년을 하루 같이
꽃살문 대각선까지
흐트러짐 전혀 없네
경국사 극락보전 도드라진 협간 하나
때로는 단순하고 슬픈 듯 따스하게
눈맛이 다 후련함을
온몸으로 느끼겠네
모나게 둥글둥글 알세라 모를세라
모서리 깎이면서 만고풍상 즐기노니
닫혀진 솟을 꽃살문
눈으로 여네
합장으로 여네
최영록/ 2008년 《시와시학》 등단. 시집 『섬 휘파람새, 산골에 사는 까닭』,
산문집 『발길 닿는 곳이 어디 오솔길뿐이랴』 『뒤로 오는 동짓달 초사흘』.
현재 한국시인문화연구소장, 한국산업문인협회장, (주) KITCHEN-HEART CEO.
출처 : 계간 《불교문예》♧ 현대불교문인협회
글쓴이 : 한보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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