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또한 내 마음이려니 - 최영록(1954~ )
마른 햇살들 으스스 웅크린 담벼락에 떨어진다 바싹 여윈 귀뚜라미 등짝 위 가랑잎 한 잎 툭,떨어진다 토실한 벌레들 나무 구멍 땅 구멍 온몸으로 따스한 구멍 찾아든다 모두들 떠나고 제 집 찾는 계절의 막장 찬 기운 여윈 마음 얼어붙는 서리 맞은 이파리들 선명하게 멍울지는 아픔 갈 데 없는 꽉 찬 그리움. ***************** 엊그제 설악산에서 소식 왔습니다. 단풍이 북천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이제 소양강,북한강,한강 따라 더 빨리 내려오겠지요. 오늘 이슬 얼어서 서리 된다는 상강. 서리를 맞아 더 고운 빛깔로 타오르는 단풍. 가을은 떨어지는 텅 빈 아픔만 아니라 단풍 햇살 어룽진 그늘 같은 비장한 황홀도 주거니. 단풍에 그냥 아픔도 넋도 놓아버림이 어떠실는지. 이경철,문학평론가 2009년 10월 23일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
출처 : 산사연모
글쓴이 : clearnsk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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