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詩 草岩 나상국
한여름 뙤약볕을 등지고
어머니 자궁같은 바다에
지친 몸 내맡겨
요람에 흔들리며
추억하는 그리움
어디서 온 것일까 ?
주인의 허락도 없이
주머니 가득
채웠던 바닷물 걸러내고
남은 저 모래들
바람은 알고 있을까 ?
수 천년 아니 수 억년 전에는
저들도 산천초목 을 아우르며
모두가 허리 굽혀 조아렸었던
기암괴셕으로
고개를 바짝세우고
위풍당당 위세를 떨쳤지만
눈 비 맞으며
바람에 수 없이 할퀴며 상처난
수많은 세월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더러는 산에 혹은 강에
강물에 휩쓸려 강 바다에 머물러
쌓으며 또 쌓으며 쌓아 올린 모래성
바다도 산을 만나려면
모래를 품안에 꼭 안아야만 한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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