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애 뵀다
詩임연규
미국에 있는 박사 친구에게 물었다
우리가 해 저물어 겉바람 같이 휘둘러 나온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말이다
그 기둥이 배흘림기둥이라 하는 데
미국말로 '배흘림기둥'을 뭐라고 하나?
"......"
"나무가 애 뱄다 아니가……."
임연규/ 1995년《시와산문》 조병화 박희진 추천으로 등단. 시집 『제비는 산으로 깃들지 않는다』
『꽃을 보고 가시게』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현 중원문학 회장
임연규 시인님은 제가 중학교 다닐적에
시를 쓰시려고 원고지를 옆구리에 끼고
산으로 강으로 들로 사람들 사는 세상속으로
다니시고 하셨습니다 .
그때 저와 인연이 되어서 고등학교 졸업을 할때까지
알고 지냈었는데 그후로는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
그러다 어제 카페에서 임연규 시인님의 글을 보고
연락처를 찾아서 어제 참으로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집도 한권 보내주신다고 했습니다 .
다음에 서울 오시게 되면 쇠주나 한잔 하시자고 하시더군요 .
얼마나 반가운지 감격했습니다 .
너무도 많은 추억들을 함께 해 주셨었죠 .
늘 건필하시길 바래 봅니다 .
詩人 / 임연규
詩人은
解憂所에 앉아 까만 별을 헤아려 눈을 맞추어 본 사람이다
펄펄 끓는 아스팔트를 헤매는 개미가 되어본 사람이다
화려한 닭 벼슬 같은 관직을 잊고 새벽에 닭처럼 울어본 사람이다
길을 나서면 내 안에 나를 따라 나서는 그림자가 되어본 사람이다
하여 시인은
거대한 나무로 자라는 것이다
더불어 나무가 자라는 숲은 거룩한 사원이다
이제 詩여
해우소에서 별을 헤아리던 눈과
뜨거운 아스팔트를 헤매어 본 개미로
닭 벼슬이 서러운 一聲으로 세상을 깨우며
내 안의 나를 놓지 않은 그림자로
이제는
더불어 오월의 푸르른 숲이 된 詩의 叢林이여
예수가 최초로 보인 기적같이
가나의 잔치에 물로 포도주를 빚은 날처럼
최후의 만찬 테이블에서도
술을 나누어 인간을 대하는 하느님처럼
오늘은 당신께서 키우신
더불어 숲이 된 詩의 사원
詩의 잔칫날이외다.
이글은 시인의 공원 카페에 양채영 선생님
시업40년 과 제 8시집 발간축시로 올려 놓은글을
복사해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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