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모래

° 키키 ♤ 2012. 10. 5. 03:04

모래

 

                詩 草岩 나상국

 

한여름 뙤약볕을 등지고

어머니 자궁같은 바다에 

지친 몸 내맡겨

요람에 흔들리며

추억하는 그리움

 

어디서 온 것일까 ?

주인의 허락도 없이

주머니 가득

채웠던 바닷물 걸러내고

남은 저 모래들

 

바람은 알고 있을까 ?

수 천년 아니 수 억년 전에는

저들도 산천초목 을 아우르며

모두가 허리 굽혀 조아렸었던

기암괴셕으로

고개를 바짝세우고

위풍당당 위세를 떨쳤지만

 

눈 비 맞으며

바람에 수 없이 할퀴며 상처난

수많은 세월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더러는 산에 혹은 강에

강물에 휩쓸려 강 바다에 머물러

쌓으며 또 쌓으며 쌓아 올린 모래성

바다도 산을 만나려면

모래를 품안에 꼭 안아야만 한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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