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香· 도지현 詩人님

[스크랩] 잠 못 이루는 밤

° 키키 ♤ 2012. 7. 9. 22:39

잠 못 이루는 밤

해를 품은 달은 은빛으로 물들고

하얀 서리꽃 달을 품어

은빛으로 반짝이는 동지 달의 밤

서리서리 묶어 허리춤에 넣어 둔

그리움이 용틀임하며 고개를 든다 

외로워 외로움에 시린 가슴

서리꽃 하얗게 피어 나도

다시는 찾지 않겠다는 마음 속의 맹서

암혈 속에 넣어 두고 굳게 닫아 걸어 두었건만

엄동 설한 칼 바람에 부서져 버리고

끓어 오르는 그리움을 삼키는 밤

가슴 속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그리움

끝내 이루지 못한 잠

하얗게 지세인 밤

창가의 서리꽃은 찬란하게 發光하고

그리움은 끝내 용혈 되어 분출한다

어디선가 들리는 피아노의 애잔한 선율

이어졌다 끊어졌다 반복하니

애끓는 그리움에 북 바치는 설움

울지는 않으리라 깨문 입술

붉은 선혈 흘러내려 가슴을 적시는

그리움에 붉게 물든 가엾은 부나비

 

藝香 도지현

*음악 ; 별빛 세레나데 (피아노연주)*
출처 : 藝香의 庭園
글쓴이 : prettydos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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