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빈껍데기

° 키키 ♤ 2012. 7. 3. 23:04
 
 빈껍데기
                              늘봉 한문용
내 마음은 빈껍데기
남은 것 없이 텅 비었다.
잃을 게 없으니 걱정이 없다.
인간들의 삶의 일상
슬픈 눈물을 흘려서야 적성이 풀리고
기쁜 눈물을 흘려서야 마음이 가볍고
아픈 이별도 만남에서 비롯되는 걸
모르고 살면 얼마나 좋으랴.
내 인생은
오장육부가 다 비어 있으니
가식이 있을 수 없고
허상이 있을 수 없으매
빈껍데기 밖에 없음을 감사한다.
불신의 장벽 
영혼을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도 
물욕에서 생겨난 환상이 아니더냐.
우리네 육신도 
잠시 빌려온 빈껍데기인 것을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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