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대지[4.3제주(민중)항쟁]
海松 김달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무참히 짓밟혔던 외로운 대지
가슴에 맺힌 한들
황금빛 지팡이 되어
피에 젖은 유채꽃을 위로하지만
눈 앞에 뿌려진 안개를
비웃는 자들의 양심은
아직도 부끄러움의 열매를
맺으려하지 않는구나
거짓의 포장이 부패 되어 벗겨지고
그 속에서 견뎌낸 진실이 햇빛에 반사 되어
온누리를 비추게 되는 그날
지나친 욕심의 씨앗에서 나온 가혹한 파멸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창백해진 모습으로 발버둥치게 되리니
이 땅에 새 생명 위해
세상의 평화를 노래했던 외로운 대지
다시 또 두드리고 두드리거라
정의와 자유가 살아 숨쉬는 평등세상 위해
평화의 넋조차 고개 숙인 동심의 문을
ㅡ저의 한사랑 시집(1999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