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松 · 김달수 詩人님

외로운 대지[4.3제주(민중)항쟁]

° 키키 ♤ 2012. 3. 28. 00:51

 

 

 

 

 

 

 

 

 

 

외로운 대지[4.3제주(민중)항쟁]


 

海松 김달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무참히 짓밟혔던 외로운 대지


가슴에 맺힌 한들

황금빛 지팡이 되어

피에 젖은 유채꽃을 위로하지만

눈 앞에 뿌려진 안개를

비웃는 자들의 양심은

아직도 부끄러움의 열매를

맺으려하지 않는구나

거짓의 포장이 부패 되어 벗겨지고

그 속에서 견뎌낸 진실이 햇빛에 반사 되어

온누리를 비추게 되는 그날

지나친 욕심의 씨앗에서 나온 가혹한 파멸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창백해진 모습으로 발버둥치게 되리니


이 땅에 새 생명 위해

세상의 평화를 노래했던 외로운 대지


다시 또 두드리고 두드리거라

정의와 자유가 살아 숨쉬는 평등세상 위해

평화의 넋조차 고개 숙인 동심의 문을

 

 ㅡ저의 한사랑 시집(1999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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