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박현희 詩人님

[스크랩] 겨울 연가

° 키키 ♤ 2011. 1. 8. 23:19

겨울 연가 / 雪花 박현희

탐스러운 함박눈이 소복소복 내리던 날

그대와 함께 하얀 겨울 여행을 떠났습니다.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은빛 설원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었지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빛 설원 속을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뛰고 뒹굴며

신 나는 눈싸움도 하고

그댈 닮은 하얀 눈사람도 만들었습니다.

수줍게 미소 짓던 그대 눈빛은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

잠시도 그대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지요.

그대의 어깨에 살포시 기댄 채

함께 거닐던 삼나무 숲 그늘도

은빛 물결 넘실대던 파란 바다 하얀 모래 백사장도

마치 그림 속 풍경처럼 아름다웠고

그대와 함께한 모든 시간은

꿈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말없이 바라보는 다정한 눈빛 속에

따스한 사랑의 마음 주고받으며

오늘 하루만큼은 오직 그대와 나만을 위한

행복한 사랑의 시간이고 싶었습니다.

함박눈 소리 없이 소복소복 쌓이던 날

그대와 함께 떠난 하얀 겨울 여행은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아직도 내 가슴 깊은 곳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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