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오는 밤/ 청묵
이가 시린 바람이 불어
등성 마루 내 초가에 고랫연기도 꺼진 듯
등짝에 회오리 쉰 소리 듣길 때
한 짐 지게를 바추메면
단 걸음 재는 길에
검정 고무신이 절로 알고 먼저 가고
홀로 새는 호롱불이
들창 밑 마실 바람을 반기면
커엉, 커엉 잔 기침소리
그렁 그렁 엄니 숨 소리
호닥, 호닥 콩대 소리
정재 문간 절구에 첫 눈 쌓이는 소리
첫 눈을 기다리며 ...
출처 : 청산묵향
글쓴이 : 지우할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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