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수돗간의 달님

° 키키 ♤ 2012. 7. 6. 14:54

 

 

 

 

 

 

 

 

 

수돗간의 달님/청묵

대야에 달이 가득 차 있습니다
구겨진 얼굴을 억지로 달 속에 밀어 넣었지요
망가져 튀어 나간 물 방울에도 여전히
제 얼굴을 물고 달님이 계시네요

새로 보는 수돗간에
만약에 또 달님이 오신다면
요번엔 세숫 대야도 아닌

장광에 거꾸로 엎어진
반만 남은 시루 위로
안계신듯 불을 지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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