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청묵
탁사발에 담겨서 텁텁하고
바가지에 있으니 촌스럽고
양재기에 있을때 경망스럽다 하니
내가 어디에 담긴 것이 뭇 눈에 궁금힌가
빗물 듯는 장독 뚜껑도 좋고
내다버린 주전자 뚜껑도 마다 않으니
풀이면 풀밭에 눈이면 눈밭에
보거나 보이지 않거나
내 항아리에 담긴 장 내음은
더러는 간징 이기도 된장 이기도
열어보는 이 마다 않으면
나의 향기 외면하고
그만 뚜껑이라도
잘 덮어두고 가시구려.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유자 (0) | 2012.07.06 |
---|---|
수돗간의 달님 (0) | 2012.07.06 |
[스크랩] 행복을 찾을 때 (0) | 2011.12.19 |
[스크랩] 겨울 비 오는 소리 (0) | 2011.12.19 |
[스크랩] 첫 눈 오는 밤 (0) | 2011.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