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松 · 김달수 詩人님

무소유

° 키키 ♤ 2011. 11. 16.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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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유

      海松 김달수



      어둠이 벽을 쌓는다
      가릴 부끄럼 없이 길들여진 육신은 영혼을 빼앗긴다


      하늘의 무게에 짓밟혀 비켜선 그림자
      쌓인 회한을 녹이려 이상의 계단을 오르다
      짙은 어둠속으로 사라져간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라는 것도 없다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다 누구와도 비교하지도 않는다


      체면과 자존심은 겁 없이 달려드는 파도에
      깨어지는 모래알 되어 산산이 부서질 뿐,
      꿈은 물처럼 흐르고 흘러 바람처럼 떠다니다
      무한한 자유를 향해 헤엄쳐 나아간다


      진실과 진리를 말려낸 섬 안에
      터질 것 같은 눈망울이 멜로디 없는 리듬을 맞추다
      걷어낼 수 없는 가시덩굴의 아픔을 잊고 시간 속에 갇힌 생명을 만난다


      가슴에 떠돌던 두려움과 걱정이 무너져 멎은 듯
      용기와 희망이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하늘로 피어오른다


      그리움 가득 실은 외로움이 도망치듯 짐을 챙기다
      녹아내리는 눈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다


       

       

      욕심과 욕망의 화살을 맞고 신음하던 움켜쥔 손안의 먼지가 쏟아지고
      공중의 새가 된 빈손이 기쁨과 행복의 문을 활짝 연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삶에서 생명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소유의 집착이 부끄러움에 옷을 벗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모든 어리석음을 걷어내려 한다


      어둠속에 머물다 얻게 된 자유보다 자유로운 꿈, 無 無 無
      다시 찾은 영혼은 축복의 뜨락에서 맑디맑은 모습으로 눈을 비비고

       

       

       

      환절기에 몸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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