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松 · 김달수 詩人님

[스크랩] 가을 바다/海松 김달수

° 키키 ♤ 2011. 10. 16. 03:04

   

 

가을 바다/海松 김달수



병풍처럼 둘러쳐진
하늘 향해 솟은 바위섬들

 

밀려드는 파도에 몸을 빼앗겨
물안개로 답한다

 

이상의 짙은 향기 핥으며
꿈을 꾸는 갈매기

 

 

하늘에 날개 붙잡혀

쉴 곳조차 잃어도

 

 

불어오는 바람 벗 삼아
살결 고운 구름 향해 노를 젓는다

 

여름을 태운 넋을 받아
하늘의 거울이 된 바다

 

 

저녁노을에 지나는 나그네들

눈빛에 스며들어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녹아 흐른다

 

출처 : 토끼
글쓴이 : 가여운 천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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