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영재교육의 열풍이 확산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으로 보인다. 21세기에 들어 지난 세기를 억눌렀던 이념 대립이 사라지고 이른바 '지식기반사회' 의 관념에서 출발한 '지적 경쟁의 시대' 가 펼쳐지면서 이를 이끌어갈 영재들의 교육이 새삼 조명을 받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몇 년 전 하버드 대학 졸업식에서 행해졌던 방송 인터뷰(한국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가 떠오른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학의 졸업생과 교수들이 '계절 변화의 원인' 이라는 간단한 문제의 답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졸업생들, 심지어 교수들조차 이 평범한 현상의 원인을 잘 모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주로 인문계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하버드대학의 구성원들이 이토록 실망스런 결과를 보일 줄은 몰랐다. 이에 방송은 이공계 사람들도 인터뷰했다. 그러나 인문계보다 다소 나았을 뿐 천문학처럼 직접 관련된 전공자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 결과는 방송이 된 뒤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잘못 답한 교구들은 방송사에 항의하여 자신들의 인터뷰 내용이 더 이상 공개되지 못하도록 했다. 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구가 겨울 보다 여름에 태양과 더 가까우므로 덥다'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와 반대로 겨울에 태양에 더 가깝다. 그리고 계절 변화의 진짜 원인은 지축이 공전면에 대하여 수직이 아니라 약 23.5도 만큼 기울어져 있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