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호님의 아름다운 글

청각장애 딛고 어엿한 사회생활하는 유덕호씨

° 키키 ♤ 2015. 4. 20. 16:53

 

 

 

 

90대 노부모 모시는 장애인 부부의 따뜻한 삶

 

음성신문 기자 webmaster@usnews.co.kr">webmaster@usnews.co.kr

 

▲ 음성사랑나눔공동체에서 주최하고 음성군장애인연합회와 음성신문사에서 후원한 제1회 장애인 수기공모에서 유덕호씨 부부가 입상하여 한명석 음성군장애인연합회장으로부터 패를 수여받고 있는 모습.

음성사랑나눔공동체에서 음성군 장애인연합회 음성신문사 후원으로 장애인들의 삶의 의지를 북돋우기위해 지난해말부부터 올 2월말까지 공모한 장애인 수기 공모에서 금왕읍 무극리에서 생활하는 청각장애인 유덕호씨가 우수상 입상자로 선정돼 지난 6월3일 패와 부상을 받았다.

90대 노모를 모시면서 3남매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배출한 유덕호씨와 부인 현현자씨는 장애부부이지만 “사회생활을 할수 있는 현재의 여건이 축복”이라는 메시지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본보에서는 유덕현씨의 수기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보았다
-편집자 주-.




□ 청각장애의 아픔

비록 내 모습, 한 점 소리를 못 듣는 청각 장애와 언어 조절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도 큰 의의가 있다.
피와 땀의 노력과 인내의 결실이라.
내가 지금 보고 누리는 모든 축복은 “하나님께로”온 것의 근본이다.

글조차,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처지이지만 이만하게 뽑고 다듬어 꼴찌가운데 꼴찌가 될 지언정.긍정적이다.
서투르고, 문장 맥 제대로 이을 줄 모르는 무식한 처지이지만, 순수하고, 단순하면서도, 꾸밀줄 모른다.
대화가 오고 가는데서 (언어)소리조차 파악 못하고서는 문장 맞춰 쓰기조차 힘이 들고 어렵다.
이만큼이라도 할 수 있는 힘과 근본은 그분에게서 온 축복이다.

상상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내 비록 내 모습 상처받은 장애를 안고 살아도 큰 의의가 있고 의미가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배우지 못하고 학력이 없는 존재는 폐인이나 다름이 없다.
비록 생존한들 평생 조롱과 멸시와 사회 격리 속에 박대와 냉대 속의 슬픈 인생이라 바보, 아니면 걸인 아니면 남의 집 머슴 미치게 살다가 미치게 간다.

장애인, 부랑인, 시설에 평생 살다가 이름도 없이 흔적 없이 살아지는 것 밖에 없다.
평생 바보처럼 세상을 방황하고 구르다가 일찍이 생을 마감한다.
한참 배워야 할 어린 나이에 초등 2년에 학우 폭력에 의해 오늘의 상처 가지고 살아간다.
청각 장애 최정상 2급. 보청기도 도움 없고 쓸모 없는 무용지물이다.

다른 장애자는 보청기 쓴다면 감각을 느끼지만 나는 쌀알만도 느끼지 못한다.
부모의 무지와 가난으로 인해 농아 학교 가보지 못하고 수화조차 모른다.
내가 배운 거란 어려서 술, 담배, 노름, 폭력이라.

홍천 망천 하면서 돼지같이 뒹군 부끄러운 인생이라. 듣지 못해 자동차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운전사의 욕설과 발길질에 차이기도 하고 당하고서는 슬프게 울고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술에 취해 정신 잃고 쓰러져 친구들 애먹이며 속 태우기도 여러 차례인지라 노래조차 음성 박자 가사도 모르는 지라 시조 같이 부르니 친구들이 끽끽 한다.

열 살 코 흘리게 가 20세 성인이 될 때까지 담배 빡 빡 피웠고, 열 살 코 흘리게에서 20세 까지 술도 얼굴이 뻘개 지도록 정신 없게 퍼마셨던 것이다.
정신 없게 술에 비틀 비틀하고, 술에 만취되어 추운 겨울 얼어죽을 고비 여러 차례라 가난으로 인해 12살의 어린 나이에 호미 들고 밭 매랴, 지게 지고 나무하랴 금 광산 다니랴 거의 손대보지 아니한 것은 없을 정도이다.

밤늦도록 주막에서 술집 접대부 앉혀 놓고 요란하게 정신 없게 떠든지라, 술에 취해 엉금엉금 정신 없이 기어다닐 때 하나님을 불렀다.
소망 없이 정신 없게 세상에서 홍천 망천 생각하던 나지만 또다시 불렀다.
그 날의 부르짖음이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배우지 못하고 학력이 없는 나이지만 성경을 통하여 지혜와 지식과 총명을 습득 한 것이다.
지혜와 지식과 총명에 열정이 생기는 것이라.
열정이 있으면 용기와 투지가 있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 사회생활의 상처

열정과 용기 투지 도전은 자신감 가져다 주고 성취 될 때 장애를 능가한다.
생존 위해 배워야 하고, 생활 능력을 위해 미장기술, 쌓는 기술을 배운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인내를 요구하며 어려움도 힘도 많이 따른다.
도전과 열정이 있어야 하고 사람도 잘 사귀어야 하고, 꾸준하게 노력해야한다. 노임도 사기 당하고 떼이고 할 때도 있지만, 한달 내내 몇 번 아니면 일거리가 없을 때에는 빈손일 뿐이다.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하고 열정적으로 해야 하며 팔이 아프고 힘들어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은 한결 같이 어려운 싸움을 싸워 이긴 사람들이다.
그러나 미장하고 쌓고 하는 기술 가지고는 어쩌다가 생계가 힘이 들곤 할 때도 있다.
그러니 더 배워야 한다. 어떤 때는 목수로 또는 타일 공으로 보일러공으로 전기나 배관공으로, 고도의 전문을 요하는 것만 빼고 할 수 있으며 내 손으로 집 한 채는 짓는다.

청각장애란 무거운 짐 지고 9순의 노모 아내 아이들 딸 둘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들 중 2만이 있고 나 혼자서 6식구를 먹여 살아 왔다.
아이들 자라나기까지 많은 괴롭고 어려움을 참고 견뎌 희생해준 아내 덕이라 하루 하루가 병마와의 고된 싸움이며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이라, 말로 표현 할 수 없고 자유조차 없는 고통이다.

자신과 의지는 누구 보다 강하다 쓰러져도 무섭도록 다시 일어선다 내가 언제 그랬나 듯이, 외부에서 사람들에 의해 가끔 목격되기도 하지만 내부에서는 우리 가족만이 안다.
내게는 둘도 없는 고마운 아내이자 아이들 엄마란다.
듣지 못하는 남편 따라 이리 오고 저리 가고 고생하며 내가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이 만을 때 힘이 되어 주고 도와주는 고맙고, 감사한 둘도 없는 나의 아내. 지금 까지 괴로워도 힘이 들어도 함께 해 준거다. 내 입, 내 귀가 되어.

나를 위해 통역과 변호사가 되어 동역 하여주고 검과 방패가 되어 보호한다.
다른 아이들 엄마보다 몇 배는 고통스럽고 힘이 들며 하루하루 죽음의 문턱에서 살며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자 순간 순간마다 최후라는 각오로 산다.
또 한번 아이들 엄마를 본다면...말솜씨가 있고 애교가 있고 동정심이 있고 무서운 거 모르는 담력의 마음이라,약점은 기억이라 오랜 인상은 마음에 곽 잡히지만 얼마정도는 시간가면 기억 못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 보다 유난하게 많은 동정이 있고 잘 대해 주고 도와 준다.
음성군청 여성부에 찾아간 것도 동정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찾아간 것이다.
내용상 잘못된 것을 사과하였지만 또 곤혹스러움이 있었다.
우리가 사과 한 후 2주가 다되어서 당사자가 잘못했다고 빌었다.

□ 노모에게 효심 다해

어느 집 며느리들은 시부모 모시는 것을 힘들어하며 시부모 눈치 안보고 간섭 안 받고 고생 안하고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게 공통적이지만 아이들 엄마는 다르다.
자유로움이 없는 몸에 더구나 치매라면 그 고생은 말로 설명 할 수 없다.
구별조차 하지 못하고 중얼중얼 해대면서, 냄새조차 맡지 못 하고 대 소면 조차 가리지 못한다.

아침상 들고 방문 열기가 무섭게 확 풍겨져 나오는 냄새에다가 한 무더기 묻어져 나오는 배설물들을 치우는 힘든 몸인데도 목욕시키랴, 빨래하랴, 먹여 주라 고생하는 맘이다.
이만 저만한 고생이고 괴롭고 어렵고 힘이 든다.
내가 왜 고생해야 하는지? 받는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 나에게 한번씩은 따진다.

모든 불만은 내가 받아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
내 책임이다.
내가 못났기에 아내에게 심한 고생을 시킨다.
아이들 엄마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마음 괴롭고 고통 많이 더하는 것뿐이다.
자식으로서 자식된 도리 다하지 못하면 내 존재는 배은망덕한 것이다.

옥이야 금이야 하시면서 길러주신 그 옛날의 그 고생하신 어머님이신 지라.
그 모습을 볼 때면 내가 처음 벌거숭이가 되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심도 분명 어머님의 부드러운 손길에 사랑도 숨겨져 있는 것이다.
추우나 더우나 감싸주신 어머님의 사랑인 것이다.

이젠 늙어 어린애가 되신 어머님을 내가 힘들어도 모시고 살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
고생 끝에 3남매를 키우고 이젠 덩치큰 아이 하나 더 키우는 우스운 모양새다.
나로서는 모친에 대한 고생은 덜하지만 아이들 엄마가 고생하는 것을 볼 때엔 괴롭고 마음 아플 뿐이다 충격적이다.

정성을 다하여 주는 데에도 불구하고 쉴 새없이 지껄이며 대드는 모습과 성질 내며 역정부리기만 하는 모습에 충격 받고 마음상해 어떠하든지 내게 말하려하지 아니하고 감춘다.
그 짐작을 알고 날 때마다 내 마음이 메인다.
그때마다 한탄과 탄식이 내 마음에서 메아리 친다.

우리가 부모에게 하는 것 같이 두 딸도 우리 부부를 자랑스럽게 해준다.
명견은 피나는 훈련에 의해 명견이 되어 주인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 같이 자식도 어려운 연단 과정을 거쳐 낳은 부모를 기쁘고 즐겁게 해드리는 것 같다.

다른 집 아이들은 아빠하고 자유롭게 대화가 오고가지만, 우리 애들은 속 터 놓고 아빠하고 대화 제대로 해보지 못하는 고충과 어려움 또 엄마가 병고로 인해 거리에서 나뒹굴 때의 사람들의 시선에, 부끄럽고 창피함을 느껴 상처받았을지 모르지만 아빠 엄마의 불우한 환경에서도 굳세게 잘 자라준 애들에게 고맙다.
아직 철부지의 어린 마음들이지만 우리에게 가슴 활짝 펴고 다니며 자긍심과 자부심을 준다.

□ 삼남매의 자긍심

큰딸은 청와대에 근무하는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다.
그 안에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실수하지 말라고 거듭 말하며, 국가와 국민, 대통령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인터넷으로 편지 주고 받는다.

평범하고 형편없고 볼품이 없는 아빠에게 대통령 면담시나 고위 공무원에게 기념으로 주는 손목시계를 제일 먼저 채워주었다.
선물도 받고 청와대 가족 관람도 하고, 사진 촬영이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지정된 장소에서 찍을 수 있었다.
2003년 마지막 달에 음성 군수로부터 표창장을 큰딸이 받았다.
신바람나는 음성 행복한 군민 창출한 공으로 받은 것이다.

부모와 딸의 합작품이라.
그 날 직무상 내려오지 못하였지만 대신 우리가 받았다.
낳고 키운 딸이기에 네 것 내 것 없이 우리 둘이서 네팔 내밀어 받은 것이다.
받은 후에 한 차례 박수세례 받고 자리에 돌아가려 하니 다시 불러 세웠다.
이례적으로 사회하시는 분이

이분들은 장애인으로서 90의 노모를 모시고 있으며, 따님이 청와대에서 일 하고, 지극한 효녀라고 설명하시며 또한 차례 박수세례를 받게 한 것이다.
둘째딸도 이 해에 소방서에 들어가 근무하는 자랑스러움을 얻었다.
두 딸 모두 국가와 군민 위해 봉사하는 자랑스러움을 이해에도 얻은 것이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큰 딸은 청와대에.

둘째딸은 음성소방서에 근무함을..
학력도 없고 문장을 제대로 다듬질 못하는 나이지만, 나 있는 그대로 생활에 이루어진 대로 내 능력을 다해 써 보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 소리에 답답하고, 아직도 세상에 대해 막막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 낙심하지 아니하고, 전진하면서 천상을 향해 소망을 노래하면서....
이해에도 기회가 허락하는 한 “가치”창조 위해 더욱더 노력하고 도전 할 것이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우리 국가와 민족의 번영과 평화가 있고 가정마다 은총이 넘치는 해가되도록 소망한다.


위 사진은 지난 6월23일 무극로타리클럽 2004 정기총회겸 이,취임식 행사일날
이승래님과 함께만나 기념촬영한 모습의 사진입니다...

<기획/ 음성사랑나눔공동체 장애인 수기공모 우수입상자 -유덕호씨>



2004년 06월 11일 (371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