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풀씨 없는 삶

° 키키 ♤ 2014. 2. 27. 11:46
 풀씨 없는 삶  
                    늘봉 한문용
새벽빛은 
태고 적부터 푸르고 짙다
순간
어둠이 내 자리에 무너져 내린다
침묵은 고독을 순산하고
마음은 들창 밖으로 던져졌다
옷깃을 적시는 비가
가슴까지 적신다
먹구름이 걷히기를 
바람에게 기댄다
참 이상한 일이다
사랑할 수 있는 힘은
눈빛에서 샘솟는데
연못에 이는 실바람에도
요동치는 격정을 어찌하랴
누워도 눈까풀은 감기지를 않고
쉴 새 없이 재깍거리는 시계소리만 보인다
풀씨 없는 삶
심연의 샘을
물동이로 길을 수만 있다면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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