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검은 하늘을 달군다

검은 하늘을 달군다 늘봉 한문용 온통 墨빛이다. 길을 가고 있다. 남실거리는 바람이 유월의 햇살에 지쳐 꽃 꿈꾸던 계절도 입술이 파래져서 고개를 떨구던 길을 눈물이다. 하늘도 묵빛 눈물을 다 흘린다. 향기 없는 공간에 주눅이 들었나보다. 꼭 내가 아플 때만 한없이 운다. 해변을 꿈꾸다 덫에 걸린 아이처럼 가슴에 걸린 고통에 몸져눕긴 싫은데 차라리 살아온 날들에 대한 흔들림인가! 그래서 쉬고 싶은 영혼 잠잠히 떨어지는 빗살이 날이 갈수록 검은 하늘을 달군다.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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