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스크랩] 뜨락에서

° 키키 ♤ 2013. 7. 23. 06:04



        뜨락에서 / 조 은 미
        닫혔던 가슴 살포시 열고 아스라이 멀어진 날들 다시 되새기면 거기 밀어오는 나붓한 시(詩)의 물결 그 때 그 시절 나무도 시가 되고 풀도 시가 되는 모든 것은 시였구나 가슴에 뜬 달 메마른 가지에 빛이 되고 소롯한 바람길 따라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난다 마음과 눈길이 머무는 곳 마다 아련히 떠오르는 시상(詩想) 들 풀릴 듯 말 듯 안타까운 매듭이 되고 스치듯 지나는 희미한 형상들 아직도 또렷한 내가 되지 못한 고단한 나는 그림자의 실상 찾느라 애쓰네 저무는 석양빛 타는 저녁노을 그리움이 익어 또 하나의 새로운 노래 귓결로 모여든다
출처 : 시가머무는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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