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 배정규 詩人님

[스크랩] 사랑하므로 감사해요

° 키키 ♤ 2013. 3. 29. 03:29

사랑하므로 감사해요

 

                            운암/배정규

 

 

오래 된 성채에

이끼처럼 달라 붙은

삶의 고뇌들을

우리의 뜨거운 사랑으로

털어 버려요

때론 칼바람추위도 있으려니

오는 봄 화사함과 따스함을

생각하며 감사해요

 

겨울은 무한한 희생의 잠재력

무한한 가능성의 번뇌

다가 올 황홀한

시간의 기다림이며

신비로운 조화의 순간들임에

우리 진실한 사랑의 결정체로

겨울을 몰고 올 찬 바람에도

감사해요

 

달리는 열차 안에서 뛴다고하여

더 빨리 가는 것은 아니듯

우리 사랑 역시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챙기고 뒤돌아 보면서

오늘이 있음에 감사해요

 

가을이 간다고 서러워 말것은

가을이 지나야

찬서리 모진 겨울 가고

따사로운 봄에 피어오르는

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해요

 

다소 오늘의 아픔은

가슴에 새기고 마음에 수놓아

서로가 하나 되어

행복의 소망으로 더욱 빛날 것이기에

오늘 즐거움으로 감사해요

출처 : 맑은 물 흐름소리
글쓴이 : 높은 산 원글보기
메모 :